[32회 할말이슈] 한국의 장애 인식과 수준을 보여주는 이번 수어 논란.

 

 

저도 신체 건강한 성인이라 미처 30년을 넘게 살아가면서

수어를 한 언어로 간주하고 그에 대한 인지를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할말이슈 해당 기사를 보면서 저의 무관심함, 무지함에 다소 스스로에게 실망했던 것 같네요.

 

우리가 매일 일어나서 24시간 사용하는 언어가 청각장애인들에게도 존재합니다.

매번 TV에서 보던 한국어 자막들도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 같네요.

 

'수어'는 청각장애인들이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 입니다. 언어는 인간 사고, 생활, 문화의

기본이 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수단이죠.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언어고 말을 통한 언어, 점자를 통한 언어,

수어를 통한 언어는 모두 일정 집단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사소통의 도구입니다.

 

비 장애인이 쓰는 소리내어 하는 언어, 글 등은 모두 시대나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되고 소멸되기도합니다. 이에 따라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로 변화되는게 마땅하겠죠.

말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도 한국의 뿌리 깊은 유교 사상에 의해 남녀 이분법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많이 변해왔지만 아직도 한참 부족합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수어는 더더욱 그 변화를 이뤄내기가 힘들거라 예상이 되네요.

 

기사의 원문을 발췌해서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나 활동가들은 각 어휘와 그것을 둘러싼 맥락을 함께 공부해 가며 총 37개의 대안 수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21년에는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 편견과 혐오를 걷어낸 존중과 긍정의 언어'라는 제목의 책도 펴냈다.

이들이 만든 수어에서 게이와 레즈비언은 각각 '남성에게 끌리는 남성', '여성에게 끌리는 여성'이라는 의미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 남성 또는 사람, 새끼손가락을 치켜들면 여성을 의미하던 기존 수어에 담긴 남성 중심성·성별 이분법적 사고를 배척하기 위해 사람을 표현할 땐 검지손가락을 치켜들기로 했다.]

 

사람을 어떠한 특정한 사고에 의해 표현하다 보니 여자는 새끼손가락, 남자는 엄지손가락으로 표현해왔고 이는 너무나도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던 수어라 '타당한' 이유 없이 바꿔버릴수는 없다는 국립국어원의 입장은 실질적으로 너무나도 보수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사실 좀 더 보편적으로 예시를 들어 지속적으로 건의해야하는 문제라고도 보여집니다.

여직원/남직원을 구분하는 태도에서 그저 '직원' 으로 부르는 것, 부부(여자와 남자의 혼인만을 지칭)에서 그저 배우자로 바꾸어 부르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남녀 성별을 나누는 사고 방식에서

단어 하나로 모두를 평등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본래 인간은 자신과 다른것을 차별하고 적대시 하는 본능을 갖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교육 수준에서

이 정도의 사고 방식은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 수어가 장애 인식 교육 수준이 낮은 한국에서 다수에게 노출 되는 경우가 매우 적고 접근성이 떨어져 소수의 목소리만으로는

단시간에 변화되기 힘들것으로 보여집니다.

 

공공 시설에도 비장애인/장애인을 모두 배려한 안내 및 시설이 점점 당연해지고

학교에서도 가정에도 사회화 교육을 서로 할 수 있도록 모두가 배려받고 서로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한 나라에 대한 평가를 좌지우지하는데는 약자에 대한 배려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